두 명의 어머니 자궁을 각자의 딸에게 이식하는 사상 최초의 모녀간 자궁이식이 스웨덴에서 성공했다.

스웨덴 예테보리(Goteborg) 대학병원 10인 외과팀은 여러 해 전 자궁암수술로 자궁이 절제된 30대 여성과 태어날 때부터 자궁이 없는 또 다른 30대 여성에게 자신의 생모로부터 적출한 자궁을 지난주 성공적으로 이식했다고 AP통신과 영국의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18일 보도했다.

어머니의 자궁을 이식받은 두 여성은 앞으로 1~2년 동안 거부반응 차단을 위한 면역억제제를 투여하면서 이식된 자궁이 안정되기를 기다려 임신을 시도할 것이라고 수술에 참가한 마하엘 올라우손 박사가 밝혔다.

이를 위해 두 여성은 이미 체외수정(IVF)을 통해 배아를 만들어 냉동보관해 놓았다.

지금까지 남으로부터 기증된 자궁을 이식한 경우는 있었지만 어머니의 자궁이 딸에 이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년에는 터키에서 사망한 기증자의 자궁이 젊은 여성에게 성공적으로 이식되었으나 임신이 시도되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2000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살아있는 여성으로부터 적출한 자궁이 다른 여성에게 이식되었으나 3개월 후 혈전이 발생, 이식된 자궁을 다시 떼어냈다.

어머니의 자궁을 이식받은 두 스웨덴 여성은 최대한 두 차례 임신으로 아이를 낳은 후에는 이식된 자궁을 다시 떼어낼 예정이다.

이는 고혈압, 부종, 당뇨병, 일부 암 등의 부작용 위험이 있는 면역억제제 투여를 끊기 위한 것이다.

영국 글래스고 대학 의과대학 산부인과과장 스카트 넬슨 박사는 만약 이들이 임신에 성공한다면 두말할 것도 없이 획기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현재는 자궁이 없는 여성이 아이를 갖는 유일한 방법은 대리모를 이용하는 수밖에 없다고 그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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