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수부상을 치료할 수 있는 신경줄기세포 젤이 미국 연구팀에 의해 개발돼 쥐 실험에서 효과가 나타났다.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팀이 개발한 신경줄기세포 젤은 쥐의 완전히 절단된 척수신경을 상당 부분 재생시켜 마비된 다리 관절을 움직일 수 있을 만큼 신체기능이 회복됐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과 사이언스 데일리가 13일 보도했다.

이 신경줄기세포 젤은 혈액응고에 관여하는 핵심단백질인 피브린에 성장인자를 섞어 젤 형태로 만든 것으로 쥐의 척수 절단부위에 주입하자 이 같은 효과가 나타났다고 연구팀을 지휘한 마크 투스진스키(Mark Tuszynski) 박사가 밝혔다.

이 젤이 주입되자 신경세포의 신호를 다른 신경세포에 전달하는 기다란 부분인 축삭이 새로이 수만 개나 생성됐다. 이는 지금까지 쥐 실험에서 가능했던 수백 개에 비해 200배나 많은 것이다.

또 재생된 축삭의 길이도 지금까지 쥐 실험에서 성공한 2mm에 비해 10배나 길었다.

축삭은 신경세포체로부터 길게 뻗어나간 부분으로 세포체와 수상돌기를 거쳐 전달된 신호를 다른 신경세포에 전달한다.

연구팀은 이 신경줄기세포에 형광단백질 표지를 붙여 줄기세포가 자라서 신경세포가 되고 신경세포체에서 축삭이 뻗어나가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절단부위 위쪽 척수 4개 분절에 전기자극을 가하자 절단부위 아래쪽 3분절에서 이를 감지할 수 있었다.

이는 절단된 척수 윗부분과 아랫부분 사이를 연결하는 회로가 새로 형성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투스진스키 박사는 설명했다.

쥐들은 치료 전 보행점수(최고 21점)가 1.5점에 불과했으나 치료 후 7점까지 개선돼 다리 관절을 움직일 수 있는 정도가 됐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셀(Cell)' 최신호(9월14일자)에 발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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