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위험이 큰 BRCA1 또는 BRCA2 변이유전자를 가진 여성은 30세 전엔 유방X선 검사나 흉부X선 촬영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암연구소의 아나우크 피이페(Anouk Pijpe) 박사는 이 변이유전자를 가진 여성이 20대에 방사선에 흉부가 노출되면 같은 변이유전자를 가졌지만 X선에 노출되지 않은 여성에 비해 유방암 발생위험이 평균 43% 높아진다고 밝혔다.

만약 20세 이전에 X선에 노출되는 경우는 유방암 위험이 62%로 더욱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이페 박사는 영국, 네덜란드, 스페인 등 유럽 여러 나라의 18세 이상 여성 약2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여성이 30~39세에 방사선에 노출되는 경우에는 유방암 위험이 더 이상 높아지지 않았다.

따라서 이 변이유전자를 가진 여성이 30세 이전에 흉부영상을 찍으려면 비이온화 방사선 영상기술인 자기공명영상(MRI)을 이용해야 할 것이라고 피이페 박사는 강조했다.

이 변이유전자를 가진 여성은 그렇지 않아도 일반 여성에 비해 유방암이 나타날 위험이 5배 정도 높다.

이 유전자는 원래 DNA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수리하는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에 이 유전자가 변이되면 방사선에 더 민감해져 쉽게 손상될 수 있다고 피이페 박사는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의학 저널(British Medical Journal) 최신호(9월6일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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