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 과음은 뇌의 회로를 재편해서 스트레스와 우울증 등에 취약하게 만든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UPI통신과 뉴욕 데일리 뉴스 등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 의과대학의 토머스 캐시 박사 팀은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해 만성적 과음자들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고통받는 경우가 일반인에 비해 더 높은 이유를 알아냈다.

연구진은 한 집단의 쥐들에게 운전이 금지되는 법적 알코올 농도 기준치의 2배에 해당하는 알코올을 한 달 동안 주입하고 다른 집단의 쥐들에게는 알코올을 투여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양쪽 집단 모든 쥐에게 짧은 신호음과 함께 약한 전기 충격을 주는 일을 반복, 신호음이 울리면 자동으로 두려움을 느끼게 했다.

이후 전기 충격을 주지 않은 채 신호음만 울리자 보통 쥐들은 점차 두려움을 느끼지 않게 됐으나 만성 과음 상태를 겪은 쥐들은 신호 소리만 나도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두 그룹은 뇌의 전두엽 앞부위 피질의 상태도 서로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만성적 과음이 뇌의 회로를 아예 재편함으로써 인식을 담당하는 뇌의 센터가 감정을 담당하는 뇌 부위들을 통제하는 능력을 떨어뜨림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다시 말해 "이 것은 더는 위험하지 않은 일이다"라고 뇌가 판단하고 과거 겪은 정신적 충격의 후유증에서 회복하는 일을 어렵게 한다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네이처 뉴로사이언스' 최근호에 실렸다.

한편 지난 2010년에도 유사한 연구 논문이 발표된 바 있다.

당시 논문은 생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 사춘기 때 알코올에 노출되면 추후 성인이 되어서도 스트레스 조절력이 떨어져 행동과 정서 장애를 일으킬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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