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수마비 환자에게 신경줄기세포를 주입하자 일부 감각이 회복됐다고 영국의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와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3일 보도했다.

신경줄기세포가 주입된 척수부상 환자 3명 중 2명의 마비된 부위의 감각이 6개월만에 일부 회복됐다고 이들 매체는 전했다.

사고에 의한 척수부상으로 이들 3명의 젖꼭지 이하가 마비된지 4~8개월 사이에 기증된 낙태아의 뇌조직에서 채취한 신경줄기세포 2천만개가 손상된 척수부위에 직접 주입되었다.

그로부터 6개월 후 2명은 가슴과 배꼽 사이 부위에서 접촉(touch)과 열(heat)을 감지할 수 있게 됐다. 다른 한 명은 아직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일부 감각을 되찾은 2명 중 한 명인 46세의 노르웨이인 크누트 욀스타트는 "누가 내 배를 만지면 무언가가 느껴진다. 뭐라고 딱 잡아 말할 수는 없지만 이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계기로 언젠가는 다시 걸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게 됐다.

이 줄기세포 치료는 미국의 줄기세포 치료 전문기업 스템셀(StemCells)과 스위스 발그리스트(Balgrist) 대학병원 연구팀에 의해 이 대학병원에서 시행됐다.

스템셀 사의 스티븐 훈(Stephen Huhn) 박사는 상복부 부위에 국한되었지만 가벼운 접촉, 열, 전기충격에 대해 거의 정상에 가까운 감각이 회복됐다고 밝혔다.

발그리스트 대학병원의 아르민 쿠르트(Armin Curt) 박사는 감각이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한 것은 줄기세포 이식 3개월 후였고 6개월이 되자 감각이 회복됐다고 말했다.

감각이 마비된 신체의 더 아래쪽이 살아날 수 있을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이다. 연구팀은 앞으로 수년에 걸쳐 이들을 계속 지켜볼 계획이다.

신경줄기세포 이식으로 감각이 되살아난 것은 손상된 신경수초(myelin: 신경섬유를 감싸고 있는 절연체)가 복구돼 뇌로 들어오고 나가는 신호의 전달이 가능해졌기 때문일 것이라고 훈 박사는 추측했다.

이 결과에 대해 영국 미드랜드 척수부상센터의 와기 엘 마스리(Wagih El Masri) 박사는 척수손상 환자의 약 3%는 6개월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감각이 개선되는 경우가 있다고 논평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런던에서 열린 국제척수학회(International Spinal Cord Society) 연례회의에서 발표되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