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출신 KAIST 연구진, 종양괴사인자 따른 세포 사멸 확인

의사출신으로 구성된 KAIST 연구진이 C형 간염 바이러스 기전을 밝혀냈다. 

KAIST는 4일 바이오 및 뇌공학과 최철희 교수와 의과학대학원 신의철 교수팀이 공동으로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의 간 손상에 대한 메카니즘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향후 부작용이 없으면서도 간세포 손상이 적은 C형 간염 바이러스 치료제가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C형 간염은 C형 간염 바이러스(HCV, Hepatitis C virus)에 감염됐을 때 이에 대응하기 위한 신체의 면역반응으로 인해 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C형 간염 바이러스는 전 세계적으로 약 1억7,000만명, 우리나라에서도 1% 정도가 감염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감염되면 대부분 만성으로 변하며, 간경변증이나 간암을 유발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하지만 2005년 시험관 내 세포에서 C형 간염 바이러스의 감염이 성공하기 전까지는 세포실험이 불가능했고, 침팬지 이외에는 감염시키는 동물이 없어 동물실험 자체가 어려운 실정이었다. 

연구팀은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시킨 세포주를 이용해 바이러스가 면역을 담당하는 세포에 의해 분비되는 단백질인 종양괴사인자(TNF-α)에 의한 세포의 사멸이 크게 증가하는 메카니즘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연구팀은 이러한 작용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구성 단백질도 규명했다.

기존에는 C형 간염 바이러스가 간 손상을 일으키는 기전을 밝혀내지 못해 주로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데 초점을 맞춰 신약이 개발돼 부작용이 많았다.

최철희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C형 간염 바이러스가 숙주의 간세포와 어떤 상호 작용을 하는지 밝혀내 감염 환자의 치료법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과학기술부 미래기반기술개발사업(신약타겟검증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이번 연구 결과는 헤파톨로지(Hepatolog, Impact Factor=11.665) 9월호 표지 논문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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