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가 결핵 치료기간을 앞당기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퀸 메리 런던대학 블리저드 연구소(Blizard Institute)의 애드리언 마티노(Adrian Martineau) 박사는 결핵환자에 항생제와 함께 비타민D를 병행투여 하면 결핵균을 죽이는 데 걸리는 기간을 30% 이상 단축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사이언스 데일리가 3일 보도했다.

마티노 박사는 결핵환자 9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의 연구팀은 이들 중 44명에게만 표준항생제 치료외에 고단위 비타민D를, 나머지 51명에겐 항생제만 8주 동안 투여했다.

그 결과 가래에서 결핵균이 사라지는 데 걸리는 시간이 비타민D 그룹은 평균 23일로 대조군의 36일에 비해 크게 단축됐다.

또 환자들로부터 채취한 혈액 샘플 분석 결과 혈중 염증표지 수치가 비타민D 그룹이 대조군에 비해 더 빠르고 더 크게 줄어들었다.

이는 비타민D가 항생제의 효력에 대한 영향 없이 염증반응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마티노 박사는 설명했다.

폐결핵 치료에서는 염증반응을 빨리 가라앉히는 것이 중요하다. 염증반응이 폐 조직을 손상해 폐 공동(cavity)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이 연구결과는 비타민D가 폐렴 같은 다른 폐 감염 치료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마티노 박사는 이 연구결과만 가지고 결핵환자에 비타민D 투여를 권고하기에는 아직 이르며 이를 확인하기 위한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과거 항생제가 널리 보급되지 않았을 땐 결핵환자들을 햇빛에 노출하는 일광요법이 시행됐었다.

이 연구결과는 일광요법이 왜 그리고 어떻게 효과가 있는지를 보여준 것이다. 비타민D는 피부의 햇빛 노출에 의해 체내에서 자연합성된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National Academy of Science)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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