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6개월이 되기 전에 항생제를 사용하면 나중 과체중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 대학 의과대학의 레오나르도 트라산데(Leonardo Trasande) 박사는 생후 첫 5개월 사이에 항생제가 투여된 아기는 나중 3세가 되었을 때 과체중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과 AFP통신이 21일 보도했다.

그의 연구팀은 1991~1992년 영국 에이전 지역에서 출생한 1만1천532명을 대상으로 장기간에 걸쳐 실시된 건강조사 자료를 분석했다.

생후 첫 5개월 사이에 항생제 치료를 받은 아이는 38개월 후 과체중이 될 가능성이 다른 아이들에 비해 평균 22%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후 6~14개월에 항생제가 투여된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과 체중에 별 차이가 없었다.

15~23개월에 항생제 치료를 받은 아이들은 7세가 되었을 때 다른 아이들보다 평균체중이 약간 높았지만 과체중이나 비만이 될 가능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 결과는 생후 어느 시기에 항생제 치료를 받았느냐가 문제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트라산데 박사는 지적했다.

그 이유는 생후 초기에 항생체에 노출되면 섭취된 영양소의 체내흡수를 조절해 체중증가를 막아주는 유익한 장(腸) 박테리아들을 항생제가 죽이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그는 설명했다.

장내에 서식하는 미생물 분포의 변화는 비만, 염증성장질환(IBD), 천식 등의 질병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 비만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Obesity)' 온라인판(8월21일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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