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학회 임원들, 심각한 우려 표명…"포괄수가제 부작용 서서히 드러날 것"

 지난 7월부터 시행된 포괄수가제(DRG) 강제적용에 따른 부작용이 조만간 가시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대한안과학회 이상렬 이사장(사진, 연세의대) 등 신임 임원들은 지난 13일 기자들과 만나 간담회를 갖고 포괄수가제, 안경사들의 업무영역 확장 움직임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포괄수가제와 관련해 안과학회는 그 부작용이 서서히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안과의사회는 백내장 수술 포괄수가제 강제적용과 함께 수가가 10% 인하되자 값싼 인공수정체 사용 등 부작용을 우려하며 수술 거부 등 강력 반발한 바 있다. 

안과학회도 포괄수가제 강제 적용은 수술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반대했었다.

이상렬 이사장은 "백내장 수술 장비를 갖춘 곳에서는 어쩔 수 없이 수술한다. 당장은 부작용이 심각하게 나타나지 않을 것이지만 서서히 드러날 것"이라며 "그 신호탄은 백내장 수술을 하는 안과의 감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국민도 곧 '싼게 비지떡이다'는 교훈을 실감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희승 총무이사(아주의대)는 "신규 개업 의사에게도 타산이 맞지 않는 수술이 됐다. 결국, 백내장 수술을 하는 안과가 줄어들면서 수술을 받기 위해 환자들이 줄을 서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포괄수가제 시행 이후 값싼 인공수정체를 사용하는 곳이 많이 생겼느냐는 질문에는 "지금 당장은 의사의 양심으로 버티고 있다"며 "그러나 어려운 환자를 수술하면 손해 보는 구조가 장기화하면 유혹에 빠지는 의사들도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 포괄수가제 강제 시행 이후 백내장 수술이 줄었다는 언급도 나왔다.

최철영 부총무(성균관의대)는 "인공수정체를 공급하는 메이저 공급사 쪽에 확인한 결과 수술 건수가 줄고 있다"며 "중증도가 높은 위험한 환자는 전원하고 안전한 환자만 수술하려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안경사들의 영역 확대 움직임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이상렬 이사장은 "타각굴절검사를 안경사가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영역 확대 움직임을 지속하고 있다"며 "강력한 대응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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