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질환은 부모에게서 자식에게 같은 성별에 따라 유전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사우샘프턴 종합병원 알레르기-면역질환 전문의 하산 아르샤드(Hasa Arshad) 박사는 천식, 습진, 알레르기 비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은 어머니가 겪었다면 딸에게, 아버지가 환자였다면 아들에게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일간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10일 보도했다.

아르샤드 박사는 1천456명을 대상으로 출생부터 각종 알레르기 검사를 실시하면서 23년 동안 지켜본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습진의 경우는 어머니로부터 딸에, 아버지로부터 아들에 유전될 가능성이 5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이들의 알레르기 질환 위험을 평가할 때 여자아이는 어머니, 남자아이는 아버지의 알레르기 병력을 조사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알레르기 질환이 부모-자식 간에 같은 성별에 따라 유전되는 이유를 밝혀내기 위한 새로운 연구분야를 탄생시킬 것으로 보인다.

만약 그 이유가 밝혀진다면 성별특이성(sex-specific)을 지닌 알레르기 질환을 예방하는 방법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아르샤드 박사는 전망했다.

이 연구결과는 '알레르기-임상면역학 저널(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최신호에 발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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