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의 자기장 노출이 비만아를 만들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카이저 퍼머넌트 연구소의 이대근(De-Kun Li) 박사는 전자레인지 등 수많은 무선기기에서 방출되는 환경자기장에 노출된 태아는 출생 후 과체중 내지는 비만 아이가 될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27일 보도했다.

이 박사는 임신여성 733명에게 자기장 노출강도를 측정하는 가우스미터(gauss meter)를 휴대하게 하고 출산한 아이의 성장패턴을 13년 동안 추적조사한 결과 태아 때 자기장에 많이 노출된 아이는 적게 노출된 아이에 비해 과체중 또는 비만이 될 위험이 평균 6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의 연구팀은 조사기간 이 아이들의 체중을 평균 33차례 측정했다.

태아 때 노출된 자기장의 강도가 1.5-2.5mG(밀리가우스)인 아이는 나중 과체중이나 비만이 될 가능성이 50%, 2.5mG 이상의 자기장에 노출된 아이는 8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아이의 연령, 성별, 출생시 어머니의 나이, 어머니의 임신 전 체중과 인종, 교육수준, 흡연, 모유수유 등 자녀의 체중에 영향을 미칠만한 위험인자들을 고려한 것이다.

이는 임신 중 자기장 노출이 태아의 내분비와 대사 시스템 발달에 영향을 미처 비만이 될 성향을 높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이 박사는 설명했다.

지난 몇 십년 동안 아동비만이 급증하고 있는 현상은 같은 기간에 환경자기장 노출(특히 태아 때)이 증가한 것과 연관이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임신 중 과도한 자기장 노출은 이밖에 천식, 당뇨병,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와도 연관이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네이처 출판그룹의 온라인 과학전문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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