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로 소혈관을 만드는 기술이 개발됐다.

미국 오클라호마 대학 화학-생물-재료공학대학 연구팀은 지방흡입술로 빼낸 지방에서 성체줄기세포를 채취, 이를 직경 3mm의 소혈관으로 전환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26일 보도했다.

마티아스 놀러트(Mattias Nollert)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지방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먼저 평활근세포(smooth muscle cell)로 전환시킨 뒤 아주 얇은 콜라겐막에 "심어" 3-4주 동안 증식시켰다.

이어 이 콜라겐막을 직경 3mm의 튜브 모양으로 돌돌 말아 소혈관의 형태로 만들어 냈다.

이 소혈관은 심근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혔을 때 막힌 곳을 우회해 새로운 혈관을 연결하는 관상동맥 바이패스수술 같은 혈관이식수술에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놀러트 박사는 밝혔다.

관상동맥 바이패스수술에는 환자자신의 다른 부위에서 떼어낸 혈관이나 인공혈관이 사용되는데 수술합병증으로 재입원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바이패스수술 환자는 수술에 사용된 혈관을 떼어낸 부위에 문제가 생겨 재입원하는 경우가 40%나 된다고 놀러트 박사는 지적했다.

이에 대해 루이빌 대학 의과대학 심장과장 로베르토 볼리 박사는 관상동맥의 경우 소혈관 바이패스수술이 매우 어렵다면서 지방줄기세포가 소혈관을 만드는 데 효과적이라면 지방을 얻는 것은 지방흡입술로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그러나 한 가지 흠은 지방줄기세포를 소혈관으로 키우는 데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당장은 쓸 수 없다는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심장학회(American Heart Association) 학술회의에서 발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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