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가 완치가 어려운 것은 체내에서 증식활동을 하는 에이즈 바이러스(HIV)는 항바이러스제로 죽일 수 있지만 일부 바이러스가 백혈구 속에 들어가 잠복해 있다가 항바이러스제가 효과가 없어지거나 환자가 투약을 중지하면 다시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잠복해 있는 바이러스는 노출되지 않는한 약으로 죽이거나 환자자신의 면역체계가 공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런 잠복 HIV를 특이한 형태의 피부암 치료에 사용되는 보리노스타트(상품명: 졸린자)라는 항암제가 노출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AFP통신 등이 25일 보도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의과대학의 데이비드 마골리스(David Margolis) 박사는 8명의 에이즈 환자에 보리노스타트를 투여한 결과 백혈구(CD4-T세포)에 잠복해 있던 HIV가 노출되면서 정체를 드러냈다고 밝혔다.

에이즈 환자들에게는 보리노스타트가 단 한 번 투여되었고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보리노스타트는 HIV의 잠복을 가능케 하는 효소를 공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골리스 박사는 이 새로운 발견을 "에이즈 완치를 향한 첫 걸음"이라고 평가했다.

그의 연구팀은 이제 잠복 HIV를 노출시키는 데 필요한 보리노스타트의 최적 투여량이 어느 수준인지와 노출된 HIV를 항바이러스제나 환자의 면역체계로 공격할 수 있는지를 알아내는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HIV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과학자 스티븐 디크스 박사는 에이즈가 언젠가는 완치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첫 증거라고 논평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Nature)' 최신호(7월26일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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