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형(성인)당뇨병 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값싼 약인 메트포르민이 전립선암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캐나다 프린세스 마거리트 병원의 앤서니 조슈어(Anthony Joshua) 박사는 메트포르민이 전립선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한다는 사실이 시험관실험에서 밝혀지자 22명의 전립선암 환자에 직접 투여한 결과 이 같은 효과가 확인됐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16일 보도했다.

그의 연구팀은 전립선 절제수술이 예정된 이들에게 메트포르민 500mg을 매일 3차례 투여하면서 암세포 증식속도를 측정했다.

나중 이들로부터 떼어낸 전립선암 종양을 분석한 결과 메트포르민 투여가 종양증식을 크게 억제한 사실이 확인됐다.

메트포르민은 간(肝)에서 만들어지는 포도당을 감소시키고 혈류를 타고 순환하는 포도당을 제거함으로써 혈당이 지나치게 올라가는 것을 막는다.

메트포르민은 전에도 난소암 등 여러 종류의 암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아왔다.

작년에는 메트포르민이 난소암 위험을 40%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현재 영국에서는 5천명의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메트포르민이 유방암 재발을 차단하거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이 5년 예정으로 진행되고 있다.이 밖에도 세계의 여러 연구팀이 피부암, 폐암,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초기결과가 고무적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암연구학회(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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