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신경외과 김동규·한정호 교수팀

국내 의료진이 종양학 분야에서 권위를 인정받는 국제학술지 ‘Cancer’ 인터넷판에 청신경초종 환자의 청력 보존을 위한 치료지침을 발표해 관심을 사고 있다.

청력과 균형감각을 담당하는 뇌신경에 발생하는 양성종양인 청신경초종은 청장년층의 청력을 잃게 만드는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서울의대 신경외과 김동규, 한정호 교수팀은 1997년부터 2009년까지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을 시행한 청신경초종 환자 728명 중 수술 전에 청력이 있었던 141명을 대상으로 치료 결과를 분석하고, 청력을 보존하기 위한 새로운 분류법을 제시했다.

교수팀은 청신경초종 수술 청력을 보존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초기청력과 뇌간유발반응검사 결과를 이용해 통계적으로 4개의 그룹으로 분류한 결과 초기 청력이 20dB 이하인 group A 환자들은 89.6%에서 청력이 보존되었고, 초기 청력이 31dB 이상이면서 뇌간유발반응검사 결과가 5.225mS 이상인 group D에서는 6.7% 환자에서만이 청력이 보존되었음을 밝혀냈다.

이 연구는 순음청력검사*와 어음청력검사를 이용한 기존의 분류법을 탈피해 청신경초종 환자를 뇌간유발반응검사를 이용하여 4개의 그룹으로 더 세분함으로써, 청력 보존율을 치료 전에 더욱 정확히 예측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청신경초종 환자에서 청력이 20dB 미만으로 양호한 상태에서 치료를 일찍 시행할 경우 90% 가까운 환자가 청력을 보존할 수 있음을 제시했다.

이는 초기 청력 상태(순음청력검사)와 뇌간유발반응검사 결과를 이용하여 청신경초종 환자의 청력 소실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고, 환자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할 경우 청력 보존율을 약 90%까지 높일 수 있음을 밝힌 것으로 청력을 보존하기 위한 치료법을 선택하는데 지침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청신경초종에 대한 감마나이프 방사선수술은 머리를 열지 않고 종양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종양에 대한 치료 효과는 92~100%로 보고되고 있지만,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 이후 청력소실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뚜렷한 치료지침이 없는 상태였다.

김동규 교수는 “어린 나이에 양측에 청신경초종이 발생하여 전농(全聾)이 되어 의사소통에 장애를 가지거나, 수화 (手話)로써만 의사소통을 하여야 하는 신경섬유종증 환자에서 청력 보존 가능성을 미리 예측하여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말했다.

한정호 교수는 “청신경초종은 각 치료에 따른 청력 소실 및 여러 가지 가능한 부작용을 미리 예측하고 이에 대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따라서 숙련된 신경외과 의료진과 상담 후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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