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유치-병원 이미지 제고 효과에 수련병원들 선호…"자병원 수련교육 시스템 엉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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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병원 협약을 통한 전공의 교류 프로그램이 활기를 띄고 있다. 

손에 꼽히는 대형병원들은 보통 10개가 넘는 자병원을 거느리고 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의 경우 일산병원, 제주한라병원 등 12개의 자병원을 거느리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국립암센터, 안동병원 등 11곳과 모자병원 협약을 체결했다.

현재 모병원은 총정원제 개념으로 전공의를 선발해 '로테이션' 방식으로 1개월~3개월간 자병원에 전공의 파견수련을 실시한다. 

대형병원들이 이처럼 많은 자병원을 두는 가장 큰 이유는 환자유치 효과 때문이다.

S병원의 한 관계자는 "모자병원 관계를 맺는 주된 이유는 환자  진료의뢰 및 회송 시스템 등을 통해 환자유치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며 "전국의 자병원들은 환자 파이프라인 역할을 담당한다. 그런 역할이 미미한 병원과는 관계를 끊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모교 출신들의 취업망으로 활용되기도 하며 전공의 인력이 부족할 때 자병원 인력을 동원해 메꿀 수 있다는 잇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자병원 입장에서는 싸고 우수한 인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는게 최대 매력이다. 

서울 유명병원과 모자병원 관계를 맺고 있는 K병원 관계자는 "레지던트 수련병원으로 지정됐지만, 자체적인 능력으로는 전공의를  뽑을 수 없다"며 "유명병원과 모자병원 협약을 체결한 이후 단번에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고 말했다.

지방에 위치한 수련병원의 경우 서울의 유명병원과 모자병원 협약을 맺으면 환자유치 효과와 함께 병원의 위상인 올라가는 효과도 볼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지방의 중소 수련병원들의 유명 모자병원 선호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하지만 전공의 입장에서 볼 때 파견수련은 고역이다. 임금과 처우, 교육시스템의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S병원 관계자는 "파견수련 기간 동안은 자병원에서 월급을 주는데 격차가 클 수 밖에 없다"며 "이런 일로 분쟁이 발생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A병원 외과 K교수는 "자병원의 교육시스템은 한마디로 엉망이다. 대부분 응급실이나 병실을 돌다가 돌아온다"며 "병원 쪽으로서는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이지만, 전공의 입장에서 고역"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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