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배아줄기세포 주입으로 당뇨병 쥐가 완치됐다.

캐나다 브리티시 칼럼비아 대학과 미국 베타로직스(BetaLogics) 합동연구팀이 유전자 조작으로 면역기능이 억제된 당뇨병 쥐에 인간의 배아줄기세포를 주입하는 방법으로 당뇨병을 완치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27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인간배아줄기세포가 주입된 후 당뇨병 쥐들에 인슐린 투여를 끊었다. 그로부터 3-4개월 후 당뇨병 쥐들은 상당한 양의 당분을 섭취했는데도 불구하고 정상 혈당을 유지했다.

이는 혈당의 많고 적음에 따라 인슐린이 자동적으로 늘어나고 줄어드는 이른바 '피드백 루프'(feedback loop)가 회복돼 당뇨병이 완치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을 지휘한 브리티시 칼럼비아 대학 세포생리학교수 티모시 키퍼(Timothy Kieffer) 박사는 설명했다.

쥐에 이식된 세포를 몇 달 후 다시 채취해 분석한 결과 췌장에서 인슐린을 생산하는 정상적인 베타세포의 특징을 지니고 있음이 확인됐다.

이는 주입된 배아줄기세포가 베타세포로 분화했음을 의미한다.

키퍼 박사는 이는 쥐실험 결과이지만 효과가 너무나 놀라웠다면서 직접 당뇨병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시작하기 앞서 현재 추가적인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가장 큰 문제는 면역체계를 억제하지 않는 상태에서 면역체계의 공격(거부반응) 없이 인간배아줄기세포를 주입할 수 있는 적절한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당뇨병에는 1형(소아)과 2형(성인)당뇨병 두 가지 형태가 있다. 소아당뇨병은 면역체계가 베타세포를 공격해 발생하는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으로 인슐린의 거의 생산되지 않아 환자는 평생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한다.

성인당뇨병은 인슐린이 불충분하게 생산되거나 인슐린을 활용하는 세포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발생한다.

이 연구결과는 '당뇨병(Diabetes)' 온라인판(6월27일자)에 발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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