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치료를 위해 위 바이패스 수술을 받은 사람은 과음 위험이 다른 체중 감소 수술을 받은 사람에 비교해 2배나 많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피츠버그 대학 공중보건 대학원 웬디 킹 조교수를 중심으로 한 연구팀이 확인한 이같은 사실은 18일 미국 의학협회지(JAMA) 웹사이트에 발표됐다.

위 바이패스 수술을 받은 후에 과거와 비교해 알코올 섭취가 적어도 더 빨리 취하게 되는 데 이것이 음주 문제를 야기한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미국 10개 의료센터에서 비만 때문에 수술을 받은 남녀 2천명의 음주 습관 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히고 있다.

구체적으로 수술 전에는 과음하지 않던 사람도 수술한 지 2년이 경과한 후에는 과음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즉 비만 수술 가운데 3분의 2가 바이패스 수술인데 수술 후 2년 후 11%에서 과음 문제가 확인됐다. 이는 수술 전에 비교해 50%나 증가한 것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위 밴딩 수술을 받은 비만자들에서 수술 2년 후에 과음 문제가 발생한 경우는 5% 선에 머물렀다. 이는 수술전 수준과 비슷한 것이다.

미 신진대사ㆍ비만수술 학회의 로빈 블랙스톤 회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이미 소규모를 대상으로 한 연구들에서 밝혀진 것으로 "의학계는 이번 연구결과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블랙스톤 회장은 비만한 사람들은 사회적으로 고립되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비만도가 감소하고 더 활동적으로 사회 생활을 하면서 술을 더 많이 마시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비만 때문에 연 20만건의 위 파이패스 수술이 이뤄지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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