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맥경화의 주범은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는 달리 혈관 속에 있는 줄기세포라는 연구결과가 나옴으로써 치료방법에 혁명적 전환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7일 보도했다.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 대학 줄기세포센터 생명공학교수 리송(Song Li) 박사는 혈관벽 속에 휴면상태로 존재하는 만능 줄기세포가 혈관벽에 손상이 발생하면 활성화돼 증식하면서 동맥경화를 일으킨다는 획기적인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지금까지 동맥경화는 혈관벽 안에 있는 평활근세포가 콜레스테롤 및 지방과 혼합, 혈관을 막아 발생한다는 것이 정설로 되어 있다.

즉 나쁜 콜레스테롤인 저밀도지단백(LDL)으로 혈관에 손상이 발생하면 백혈구가 출동해 신생내막(neointima)이라고 불리는 섬유성 반흔(상처)조직 형성을 촉진한다. 이 때 혈관벽을 차지하고 있는 평활근세포가 증식하면서 플라크(경화반)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성숙한 평활근세포는 더 이상 증식이 불가능하지만 성숙하기 전의 전구세포 상태로 되돌아가 다시 증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리 박사는 평활근세포가 아닌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혈관벽 속의 줄기세포가 증식한다는 사실이 쥐실험 결과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의 연구팀은 성숙된 평활근세포가 현미경 아래서 녹색 빛을 띠도록 만드는 유전자를 주입한 쥐의 혈관 단면을 분석한 결과 90%가 평활근세포로 이루어져 있음을 확인했다.

이어 이 평활근세포를 채취해 배양한 결과 1개월 후 세포가 3배로 늘어났으나 새로 증식된 세포는 하나도 녹색빛을 띠지 않았다. 이들의 정체를 분석해 보니 혈관 줄기세포임이 밝혀졌다.

이 줄기세포는 평활근, 연골, 뼈, 지방 세포 등 여러가지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만능세포였다. 이 줄기세포는 정상적인 생리학적 환경에서는 휴면상태에 있다가 혈관벽에 손상이 발생하면 활성화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혈관질환은 마지막 단계에서 부드러웠던 혈관이 딱딱해지면서 잘 부서지는 이유가 지금까지는 명확하지 않았는데 이는 혈관 줄기세포가 뼈 또는 연골로 분화하면서 혈관이 석회화되기 때문이라고 리 박사는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동맥경화의 치료표적이 근본적으로 달라져야 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코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 최신호(6월6일자)에 발표되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