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이 생후 17개월(7.4kg)된 선천성 심장기형 환아를 대상으로 무수혈 수술에 성공했다. 

무수혈 수술은 동종 혈액이나 자가 혈액을 포함한 저장혈을 사용하지 않고 수술하는 것을 말한다.서울대어린이병원 소아흉부외과 김웅한 교수팀은 지난달 3일 기능적 단심실, 양대혈관 우심실 기시, 폐동맥 폐쇄 등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는 환아에게 무수혈 수술 기법으로 완전 교정술을 성공리에 마쳤다고 5일 밝혔다.

이 환아는 기능적 단심실, 양대혈관 우심실 기시, 폐동맥 폐쇄는 청색증,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을 앓고 있었으며 지난해 3월 김 교수팀으로 부터 대동맥과 폐동맥 사이에 인조혈관을 연결하여 폐동맥을 성장시키는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이는 위급한 상태를 일시적으로 완화시키기 위한 수술로 완치를 위해서는 정상 심장 구조인 2심방 2심실로 만드는 ‘완전 교정술’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보호자가 특정한 종교적 신념으로 수술 중 수혈을 거부하는 바람에 김 교수팀은 수혈없이 ‘완전 교정술’을 성공하기 위해 수술 중 출혈과 체외 순환 시 혈액 희석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첨단 수술 기법을 적용했다.

특히 김 교수팀은 혈액 희석을 최소화하기 위해 개발된 ‘충진액 최소화 기법’을 이용해 심장수술을 시행했으며, 이번 수술에서 사용한 충진액량은 110ml로 세계적으로 비슷한 예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적은 양이다.

보통 심장수술시 8kg 정도의 환아를 수술할 경우 200~250 ml 정도의 충진액량을 사용하며 일반 성인의 경우는 1500~2000 ml 정도 된다.

김웅한 교수는 “환자는 지난 21일 건강하게 퇴원했으며, 이번에 사용한 충진액량 110ml는 세계적으로도 비슷한 예를 찾아 볼 수 없는 독보적인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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