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중 심하게 코를 골면서 호흡이 자주 끊어지는 수면무호흡증(sleep apnea)이 암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위스콘신 대학 의과대학의 하비에르 니에토(Javier Nieto) 박사는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산소결핍이 새로운 혈관 형성을 자극해 종양 형성을 촉진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헬스데이 뉴스가 20일 보도했다.

니에토 박사는 위스콘신 수면집단연구(Wisconsin Sleep Cohort)에 참가하고 있는 1천500여명의 22년 간 조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수면 중 호흡이 끊기는 빈도에 따라 암 사망위험이 10%에서 최고 5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호흡중단 빈도에 따른 암 사망위험은 시간 당 5-14.9회가 10%, 15-29.9회는 2배, 30회 이상은 4.8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 성별, 체중, 흡연 등 암 사망위험과 연관된 다른 여러 요인들을 고려했지만 이 결과에는 변함이 없었다.

암환자가 수면무호흡증으로 산소가 부족하거나 결핍되는 일이 잦으면 암세포는 부족한 산소를 보충하기 위해 새로운 혈관을 더 많이 만들어 내게 되고 신생혈관이 계속 만들어지면 암세포 확산을 촉진하게 된다고 니에토 박사는 설명했다.

수면무호흡증은 이미 비만, 당뇨병, 고혈압, 심장발작, 뇌졸중 위험증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결과가 수면무호흡증과 암 위험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음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지만 산소부족이나 결핍이 종양성장을 촉진한다는 사실이 인간-동물-시험관실험 등을 통해 확인되고 있는만큼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니에토 박사는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흉부학회(American Thoracic Society) 국제학술회의에서 발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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