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회장은 16일 취임후 처음으로 가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그동안 방어적 측면에서 시행된 세부전문의제도를 개방적인 시각으로 확대해 인정의 폭을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그간 의학회는 세부전문문의 제도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다. 체계적이지 않은 교육시스템을 막으려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라며 "억제하기 보다는 표준화된 시스템 구축을 유도하고, 그 시스템이 글로벌스탠더드라면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인정 범위는 회원 학회의 일반적인 정서와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확대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현행 공정경쟁규약에 대해서는 개선 필요성을 언급했다. 김 회장은 "규약의 목적과 취지에 대해서는 찬동하지만 건실한 학회와 중요한 학술대회에 대한 옥석을 가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즉, 기업체의 순수한 기부는 산학협력 차원에서 어느 정도 권장되어야 하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과정을 통해 의학의 발전이 이루어지고 신의료기술이 발전해 나가는 것"이라며 "특히 국제학술대회 참여 때 국내 학회가 해외 학술단체로부터 위임장을 받는 것은 시급히 개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공의 수련제도 개선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우리나라 수련제도가 글로벌스탠더드에 적합한지 여부는 시각의 차이가 있다. 그러나 비용 낭비적인 측면이 강한 것은 분명하다"며 "큰 결단을 유도하기 위해 의학회가 할 역할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턴제 폐지 등 전공의 수련제도 개편과 관련해서는 "현행 인턴제를 전공의 수련과정의 일부로 보기에는 적절치 않다는 지적에 동의한다"며 "이의를 제기하는 그룹이 있지만, 이는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외과 전문의시험 문제 유출 사태로 촉발된 전문의 시험의 공정성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시험 시스템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김 회장은 "전문의 자격시험 관리가 공평하게 이루어져 불합격자가 그 결과를 수용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전문의 시험 시스템 개편을 검토 중이며, 복지부와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갈수록 쇠퇴하고 있는 기초의학 육성 방안에 대해서도 "많은 사람들이 매력을 느끼고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의학회 뿐 아니라 정부, 기초의학 종사자 모두가 인식을 같이 해야 결실을 맺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