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후 우울증이 나타날 것인지 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 혈액검사법이 개발됐다.

영국 워릭 대학 의과대학의 디미트리스 그라마토풀로스(Dimitris Grammatopoulos) 박사는 스트레스 반응에 관여하는 두 가지 수용체 유전자 변이가 산후우울증과 연관이 있음을 밝혀내고 이 변이유전자를 찾아낼 수 있는 간단하고 정확한 혈액검사법을 개발했다고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10일 보도했다.

출산 후 우울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여성은 글루티코이드 수용체와 코르티코트로핀 방출 호르몬 수용체 등 두 수용체를 관장하는 유전자의 DNA 배열이 비정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그라마토풀로스 박사는 밝혔다.

이 두 수용체는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축(HPA)의 활동을 통제하고 HPA는 스트레스 반응으로 만들어진 호르몬의 활동을 조절한다.

그의 연구팀은 임신여성 200명을 대상으로 출산 2-8주 후 에든버러 산후우울증지수(EPDS)를 이용, 산후우울증 여부를 평가하고 혈액검사를 통해 유전자를 분석했다.

이 연구결과는 임신여성이 출산 후 우울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지를 예측하고 가능성이 높은 여성에게는 예방치료를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출산여성 중 7명에 한 명꼴로 나타나는 산후우울증은 가족들에 의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초산 여성은 산후우울증이 나타나면 '나쁜 엄마'로 낙인찍힌다는 잘못된 생각에 증상이 있어도 시인하기를 꺼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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