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도시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천식, 알레르기, 기타 만성 염증질환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생물다양성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핀란드 헬싱키 대학 생명과학부의 일카 한스키(Ilkka Hanski) 박사는 인간이 자연, 생물다양성과의 접촉이 줄면서 피부에 서식하는 공생균(共生菌)의 구성에 변화가 일어나 알레르기 항원에 대한 민감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9일 보도했다.

한스키 박사는 농촌 또는 산림지역 가까이 살거나 도시지역에 사는 청소년 117명(14-18세)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농촌 지역 아이들이 도시지역 아이들에 비해 피부 공생균이 다양하고 알레르기 항원에 대한 민감성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알레르기 항원에 민감한 아이들은 특히 피부에 서식하는 감마프로테오박테리아의 다양성이 적었다.

농촌 아이들의 혈액에서는 이 박테리아의 일종인 아시네토박터가 검출되었고 이들에게서는 항염증표지인 인터류킨-10(IL-10)이 발현되고 있었다.

피부, 기도, 장(腸)에 서식하는 공생균들은 염증질환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염증질환의 증가가 생물다양성과 피부공생균의 변화와 연관이 있음을 시사하는 이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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