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전상용 교수팀, 국제학술지에 보고

서울아산병원은 신경외과 전상용 교수팀이 사지가 마비된 만성 척수손상 환자에게 자신의 줄기세포를 직접 주입하는 수술과 치료 효과를 객관적으로 입증한 연구 결과를 세계 최초로 발표했다고 2일 밝혔다.

 

병원에 따르면 전 교수팀은  목뼈를 다친 지 1개월에서 8년 정도 된 만성 척수 손상 환자 10명을 대상으로 수술을 진행했다.

 

전 교수팀이 해당 환자들에게 자가 골수 중간엽 줄기세포를 손상된 척수 부위에 직접 주입하고 장기간 추적·관찰한 결과 환자 수술을 받은 10명의 만성 척수손상 환자 중 6명은 전기생리학적 변화를, 7명은 MRI상의 변화를 보였다.

▲ 줄기세포 배양 및 수술 과정

 

특히 일상생활 개선 등 수술 후 효과가 두드러진 환자가 세 명이다.

 

이들은 ▲보조기구를 이용해 스스로 식사 ▲혼자 힘으로 앉는 것 ▲엄지손가락에 힘이 생겨 물건을 잡는 것 등이 가능해져 일상생활 개선을 가져올만한 팔 운동기능의 향상을 보였다.

 

수술을 받은 환자 중 박모씨는 미국척수손상협회(ASIA)에서 정하는 척수손상 B등급에 해당하는 환자였다.

 

박씨는 수술 후 불완전한 감각이 있을 뿐 운동기능이 없는 척수손상 B등급에서 중력과 충분한 저항 하에서 능동적 정상 관절 운동이 가능한 Ⅴ단계로 향상됐다. 

▲ 수술 후 환자별 근력 변화 현황

 

박씨처럼 팔 운동능력 향상을 보인 환자 3명의 MRI를 오랜 기간 반복적으로 촬영한 결과 ▲손상부위 상처(cavity)가 사라지고 ▲상처 주위 경계가 없어졌으며 ▲내부에 길쭉한 실과 같은 형태가 보이기 시작했다.

 

연구팀은 그러나 일부 환자의 경우 팔 일부분만 힘만 좋아져 줄기세포의 치료 효율이 높지 않을 수 있어 ▲줄기세포 유전자 조작 ▲주입되는 줄기세포의 최적량 확립 ▲효과가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급성기 척수손상 환자에 적용 ▲지지체의 병용 ▲치료 후 변화 관찰을 위한 영상기술의 개발 등 추가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 교수는 “이 같은 결과가 신경 조직이 재생돼 자가 골수 중간엽 줄기세포 치료 효과를 객관적으로 입증했다는 것”이라며 “척수 손상 줄기세포 치료 후 신경학적인 개선이나 전기 생리학적 검사 호전은 보고된 적 있었지만, 줄기세포를 주입한 척수 부분에서 점진적인 신경학적 호전 증거를 제시한 연구 결과는 세계 최초”라고 말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미국신경외과학회 공식 학술지인 ‘뉴로서저리’ (Neurosurgery) 최신호에 실렸다.

한편 전 교수팀은 서울아산병원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자가 골수 중간엽 줄기세포를 이용한 만성 척수손상 치료의 3상 임상 연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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