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환자는 말초동맥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말초동맥질환(PAD: peripheral artery disease)이란 팔과 다리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사지에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는 이른바 '팔다리 동맥경화'를 말한다. 팔보다는 주로 다리에 발생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대학 메디컬센터의 마를리너 그레논(Marlene Grenon) 박사가 우울증 환자를 포함한 남녀 1천여명을 대상으로 7년에 걸쳐 실시한 추적조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20일 보도했다.

조사 시작 때 이미 PAD 증세가 나타난 경우는 우울증 그룹이 12%로 우울증이 없는 대조군에 7%보다 훨씬 높았다.

조사 기간에 새로 PAD 증세가 나타난 사람 역시 우울증 그룹이 9%로 대조군의 6%에 비해 현저히 높았다.

PAD 환자는 걷거나 계단을 올라갈 때 다리에 통증, 피로, 경련 등이 나타난다. 몸을 움직이지 않을 때는 이런 증세가 사라지지만 걸으면 다시 나타난다.

환자들은 대부분 이런 증세를 다른 이유일 것으로 잘못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방치할 경우 족부궤저가 나타나고 심하면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상황에 이를 수도 있다.

그러나 PAD는 진단이 쉽고 대부분은 생활습관 변화와 투약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이 연구결과는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심장학회(American Heart Association)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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