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우울증을 객관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혈액검사법이 처음으로 개발됐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과 헬스데이 뉴스가 17일 보도했다.

현재 우울증 진단은 정신과전문의가 환자의 증상을 평가해 판단하는 주관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특히 청소년 우울증은 감정기복이 심해 정확한 진단이 어렵다.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 의과대학 정신의학-행동과학교수 에바 레데이(Eva Redei) 박사는 혈액 속의 유전자 표지(genetic marker)를 분석해 청소년 우울증을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레데이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우울증 모델 쥐를 이용한 오랜 연구 끝에 주요우울증(major depression: 정도가 심한 우울증)을 나타내는 26개의 유전자 표지를 찾아냈으며 이를 토대로 청소년 우울증을 정확하게 진단해 냈다.

우울증 모델 쥐는 주요우울증과 불안장애 환자들이 보이는 비정상 심리와 행동들 대부분을 나타낸다고 한다.

연구팀은 우울증 증상을 보이는 15-19세 청소년 14명과 정상 청소년 14명으로부터 채취한 혈액을 분석, 우울증과 연관된 유전자 표지 26개 중 11개로 우울증 청소년과 정상 청소년을 구분해 낼 수 있었다.

또 26개 유전자 표지 가운데 18개를 가지고 주요우울증 청소년과 우울증에 불안장애가 섞인 청소년을 구분해 냈다.

이 결과는 우울증을 혈액검사를 통해 객관적으로 진단하는 것이 가능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어느 연령층이고 우울증을 객관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생물표지는 아직 없다.

연구팀은 성인 우울증을 진단할 수 있는 유전자 표지도 개발해 현재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청소년 우울증은 진단이 어렵고 방치할 경우 마약 사용, 자살, 사회부적응 등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고 레데이 박사는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병진 정신의학(Translational Psychiartry)' 최신호(4월17일자)에 발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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