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사총연합 운영위원회가 대한의사협회 경만호 회장의 명예회장 추대는 의사들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일이라며 정기 대의원총회 안건에서 철회시켜줄 것을 촉구했다.

전의총 운영위는 17일 성명서를 통해 “지난 14일 의협 정기이사회에서 오는 29일 열릴 정총 안건으로 경만호 회장을 의협 명예회장으로 추대하는 안을 통과시킨 것은 어처구니 없는 시도”라며 “절차의 진행과정을 지켜봄에 있어서도 실소를 금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전의총은 “명예회장은 의협 회장을 역임한 자 중 회원들의 권익을 위해 헌신해 회원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이가 회원들에 의해 추대되는 자리”라며 “경 회장은 임기 동안 무능한 회무로 회원들에 의해 지탄을 받았고 횡령 혐의로 2심에서까지 유죄판결을 받은 사람이다. 어찌 이런 사람이 명예회장으로 추대 될 수 있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안건 상정과정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현행 의협정관 제15조 2항에 따르면 '명예회장은 협회 회장을 역임한 자 중에서 이사회의 추천으로 대의원 총회에서 추대한다'라고 명시돼 있다.

따라서 경 회장은 오는 29일 정총 전까지 현직 회장의 자격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명예회장 추대 문제는 차기 집행부 이사회에서 안건으로 논의된 후 차기 대의원회에 상정돼 결정 될 사안이란 것이 전의총의 주장이다.

전의총은 “(경 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들은 11만 의사들의 명예를 떨어뜨리고 의협 이사회의 권위를 스스로 낮추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안건 철회를 거듭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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