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지오텐신전환효소(ACE)억제제 계열의 혈압강하제인 카프토프릴(captopril)이 체중을 감소시키는 데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혈압, 심장병 치료에 쓰이는 카프토프릴이 체중 증가를 억제하고 인슐린 감수성을 개선해 혈당을 낮추어 주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호주 연구팀에 의해 밝혀졌다고 미국의 과학뉴스 포털 피조그 닷컴(Physorg.com)이 14일 보도했다.

호주 라트로브(La Trobe) 대학 과학기술대학의 시르밀라 프레마라트나(Shirmila Premaratna) 박사는 쥐에 12주동안 고지방 먹이를 주어 비만을 유도한 뒤 12주에 걸쳐 계속 고지방 먹이를 주면서 카프토프릴을 투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카프토프릴이 함유된 물을 먹은 비만 쥐들은 첫 주부터 체중이 줄기 시작해 체중감소가 지속되었다.

이 쥐들은 또 말초조직과 간(肝)의 인슐린 감수성이 높아지면서 간에 지방과 포도당이 저장되는 속도가 줄었다.

이는 카프토프릴이 비만과 인슐린저항 치료에도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ACE억제제는 안지오텐신 전환효소의 생성을 억제해 혈관을 이완시키고 신장의 수분 재흡수를 막아 혈압을 낮추어 준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 비만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Obesity) 최신호에 발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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