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과 당뇨병(임신성 당뇨병 포함)이 자폐증 또는 다른 형태의 발달장애를 가진 아이 출산 가능성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 신경발달장애연구소(MIND Institute) 연구팀이 1천4쌍의 모자(母子)를 대상으로 실시한 '자폐아 유전-환경요인조사(CHARGE)'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9일 보도했다.

아이들은 2-5세로 517명이 자폐아, 172명은 다른 발달장애를 가지고 있었으며 315명은 정상아였다.

구체적인 분석결과는 다음과 같다.

우선 비만 여성은 당뇨병이 없는 정상체중 여성에 비해 자폐아를 출산할 가능성이 평균 70%, 다른 형태의 발달장애를 가진 아이를 출산할 가능성이 2배 이상 높았다.

당뇨병 또는 임신성 당뇨병 여성은 자폐아 출산율이 9.3%(다른 형태의 발달장애 아이 출산율은 11.6%), 당뇨병이나 임신성 당뇨가 없는 여성은 6.4%였다.

또 당뇨병 여성이 출산한 자폐아는 건강한 여성이 출산한 자폐아에 비해 언어 이해력과 표현력, 적응적 의사소통 능력이 더욱 모자랐다.

당뇨병 여성이 출산한 아이는 자폐아가 아니더라도 건강한 여성이 낳은 아이에 비해 언어 이해력과 표현력, 사회성이 떨어졌다.

비만은 인슐린 저항성과 만성 염증이 수반되기 때문에 당뇨병의 중요한 위험요인 중 하나다. 비만과 당뇨병이 있으면 인슐린 분비가 많아진다. 인슐린이 증가하면 그 만큼 산소가 더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태아는 산소가 부족할 수 있다. 또 임신여성이 당뇨병이 있으면 태아는 철분이 부족하게 된다.

이 두 가지는 태아의 뇌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지적이다.

어머니의 대사장애와 자녀의 신경발달장애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논문은 이것이 처음이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소아과학회가 발행하는 학술지 '소아과학(Pediatrics)'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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