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가 '과진단'(over-diagnosis) 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 보훔 루르 대학과 스위스 바젤 대학 공동연구팀이 소아-사춘기 정신과전문의와 심리치료사 47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모의 ADHD진단실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2일 보도했다.

이들은 대부분 공인된 진단기준을 지키지 않고 직관과 경험을 바탕으로 어림법(heuristics)에 따라 ADHD를 진단하는 경향을 나타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는 ADHD가 오진 내지는 과진단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ADHD와 관련된 4가지 임상증례(case vignette) 중 하나를 주고 진단과 치료법을 물었다. 이 4가지 임상증례는 한 가지만 ADHD 진단기준과 일치하고 나머지는 진단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이었다.

각 임상증례는 같은 내용이라도 남자아이인 경우와 여자아이인 경우를 구분했기 때문에 임상증례는 모두 8가지가 되었다.

결과는 ADHD가 엄격한 진단기준이 아닌 경험이나 직관에 의해 진단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같은 임상증례라도 남자아이가 여자아이보다 과진단되는 경우가 많았다.

전문의와 치료사는 남성이 여성보다 과진단 빈도가 훨씬 많았다. 이는 의사와 치료사의 성별도 과진단과 상당한 연관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 심리학전문지 '상담-임상 심리학 저널(Journal of Consulting and Clinical Psychology)' 최신호에 발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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