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는 염증을 억제하는 신체의 메커니즘을 손상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피츠버그 카네기 멜론 대학의 셸던 코엔(Sheldon Cohen) 박사는 만성 스트레스에 시달리면 염증반응을 조절하는 기능이 손상돼 질병이 발생하거나 질병의 진행이 촉진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과학뉴스 포털 피조그 닷컴(Physorg.com)이 2일 보도했다.

만성 스트레스는 우울증, 심장병, 감염질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 이유는 아직까지 확실히 밝혀진 게 없다.

코엔 박사는 스트레스가 오래 지속되면 염증반응을 조절하는 스트레스 호르몬 코티솔의 기능이 손상돼 염증 통제가 불가능해진다고 밝혔다.

코티솔의 기능이 떨어지는 것은 코티솔에 대한 신체조직의 민감성이 감소되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염증이 통제되지 못하면 결국 질병이 발생하거나 기존의 질병이 악화될 수 있다. 염증은 심혈관질환, 천식, 자가면역질환 등 여러가지 질병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코엔 박사는 300여명을 대상으로 감기를 유발시키는 실험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증명했다.

먼저 건강한 성인 276명의 스트레스 강도를 측정한 뒤 감기 바이러스에 노출시키고 5일 동안 외부와 격리된 상태에서 감기 발생여부를 관찰했다.

그 결과 스트레스 강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감기에 걸릴 위험도 높아진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어 건강한 사람 79명을 대상으로 염증반응 조절 능력을 측정하고 감기 바이러스에 노출시킨 뒤 염증반응을 유발하는 물질인 사이토킨이 얼마나 생성되는지를 검사했다.

결과는 염증반응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일수록 감기 바이러스 노출 후 사이토킨이 많이 만들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는 국립과학원회보(PNAS) 온라인판(4월2일자)에 발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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