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이완제로 사용되는 바클로펜(baclofen)이 알코올중독 치료에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초기 임상시험 결과 밝혀졌다.

프랑스 파리-데카르트 대학의 필립 조리(Philippe Jaury) 박사는 알코올중독자 132명에게 바클로펜을 고단위로 1년 동안 투여한 결과 80%가 술을 끊거나 음주량이 보통정도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알코올중독 치료제 날트렉손과 아캄프로세이트는 치료성공률이 20-25%에 머물고 있다.

바클로펜의 부작용은 피로, 졸음, 불면증, 현기증, 소화장애 등으로 나타났다.

50년 전 원래는 간질 치료제로 개발되었다가 나중 근육이완제로 승인된 바클로펜은 2008년 프랑스의 심장병전문의 올리비에 아메이센 박사가 <마지막 술잔(Le Dernier Verre)>이라는 책에서 자신의 알코올중독을 이 약으로 치료했다고 주장하면서 알코올중독 치료제로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조리 박사는 이 예비임상시험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오는 5월부터 320명의 알코올중독자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임상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두 그룹으로 나뉘어 한 그룹은 술 마시고 싶은 생각이 가라앉을 때까지 단위를 점진적으로 올려가면서 바클로펜을 투여하고 다른 그룹은 대조군으로서 모양이 비슷한 가짜 바클로펜을 복용하게 된다.

임상시험에는 120만유로의 비용이 소요되는데 이 중 75만유로는 프랑스 보건당국이 지원하고 나머지는 기부금으로 충당될 예정이다.

예비임상시험 결과는 '알코올과 알코올중독(Alcohol and Alcoholism)' 최신호에 발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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