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 수유가 유방암 가족력이 있는 여성의 유방암 위험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여성연구소의 스티븐 나로드(Steven Narod) 박사는 유방암 위험을 크게 증가시키는 BRCA1 변이유전자를 가진 여성이 아기에게 모유를 오래 먹일수록 유방암 위험이 낮아진다고 밝힌 것으로 영국의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로드 박사는 유방암 위험을 증가시키는 BRCA1 또는 BRCA2 변이유전자를 가진 여성 약6천명(이 중 절반은 유방암 환자)을 대상으로 모유수유 기간과 유방암 진단율의 연관성 분석한 결과 아기에 모유를 1년 먹인 여성이 유방암 발생률이 평균 3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모유 수유기간이 길수록 유방암 위험은 낮아져 모유 수유 기간이 2년 이상인 여성은 유방암 위험이 거의 50% 낮았다.

전체적으로 모유 수유기간 1년에 유방암 위험은 19%씩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그러나 BRCA2 변이유전자를 지닌 여성은 모유 수유와 유방암 위험 사이에 이러한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이 두 변이유전자가 유방암을 일으키는 경로가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나로드 박사는 설명했다.

이 변이유전자를 가진 여성은 거의 4명 중 3명꼴로 유방암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시한폭탄을 지니고 살고 있는 셈이다. 이런 여성은 사전에 유방절제 수술을 받기도 한다.

이 연구결과는 온라인 과학전문지 '바이오메드 센트럴(BioMed Central)'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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