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슐린은 췌장의 베타세포에서 생산되지만 위장(胃腸) 전구세포로도 인슐린을 만들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 메디컬센터의 도메니코 아실리(Domenico Accili) 박사는 위장전구세포에서 세포의 운명을 결정하는 유전자(Foxi1)의 스위치를 끄면 인슐린 생산 세포로 전환할 수 있다는 사실이 쥐실험 결과 밝혀졌다고 말한 것으로 미국의 온라인 과학전문지 피조그 닷컴(Physorg.com)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실리 박사는 쥐의 초기 성장단계에서 위장전구세포로부터 이 유전자를 제거(knock-out)했을 때는 상당히 많은 인슐린 생산 세포로 전환되었으며 쥐가 다 자란 후에 제거해도 인슐린 생산 세포로 전환되었다고 밝혔다.

위장전구세포에서 전환된 세포가 생산한 인슐린은 혈류 속에 방출돼 정상적인 인슐린과 똑 같은 기능을 수행했으며 당뇨병 쥐의 혈당을 정상에 가까운 수준으로 떨어뜨릴 수 있을 만큼 생산량도 넉넉했다.

이 위장세포들은 혈당을 감지하는 수용체를 가지고 있어서 혈당에 정확히 반응했다.

이 쥐실험 결과는 췌장에서 인슐린이 생산되지 않는 1형(소아)당뇨병 환자도 위장관에서 인슐린 생산 세포를 자라게 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아실리 박사는 췌장 세포에서 이 유전자를 제거했을 때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면서 위장전구세포만이 인슐린 생산 세포가 될 수 있는 이유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1형당뇨병은 면역체계가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의 베타세포를 공격해 발생한다. 그러나 위장은 신체의 다른 부위와는 달리 부분적으로 면역체계의 공격으로부터 보호를 받기 때문에 면역체계가 이 위장세포마져 공격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아실리 박사는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유전학전문지 '네이처 지네틱스(Nature Genetics)' 최신호(3월11일자)에 발표되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