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팀이 인간의 난소에서 줄기세포를 재취, 난자로 분화시키는 데 성공함으로써 불임 치료 등에 획기적인 전기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여성은 출생시 평생 쓸 일정량의 난자를 가지고 태어나며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고갈돼 폐경과 함께 완전 소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생식생물학연구실장 조너선 틸리(Jonathan Tilly) 박사는 성인여성의 난소에는 난자의 전구세포인 난모세포를 만드는 줄기세포가 존재하며 실제로 이 줄기세포를 난소조직에서 채취해 난모세포를 거쳐 난자로 성숙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밝힌 것으로 AP, AFP통신 등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의 연구팀은 먼저 일본 사이타마(埼玉) 의대에서 성전환수술을 위해 난소를 제거한 건강한 20대 여성으로부터 난소조직을 기증받아 줄기세포를 채취, 이를 난모세포로 배양했다.

난소조직에서 줄기세포를 골라내는 데는 중국 상하이 자오퉁(上海交通) 대학 연구팀이 개발한 방법을 사용했다. 즉 이 줄기세포만이 가지는 표지단백질(Ddx4)을 찾는 것이다.

연구팀은 난모세포에 해파리의 푸른빛을 내는 유전자를 주입한 뒤 인간의 난소조직에 넣었다. 이어 이 난소조직을 쥐의 피부 밑에 심어 혈액이 공급되도록 했다.

그 결과 14일만에 성숙된 난자가 생성되었다. 이 난자들 중 일부는 푸른빛을 띠고 있었다. 이들이 형광유전자가 주입된 난모세포에서 나왔다는 증거다. 푸른빛이 없는 난자들은 원래 난소조직에 들어있던 난모세포가 난자로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인간 난소조직에는 난모세포를 만드는 줄기세포가 존재한다는 사실과 여를 난모세포를 거쳐 성숙한 난자로 만들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라고 틸리 박사는 말했다.

릴리 박사는 이는 또 인간의 난자를 무한히 만들어 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항암치료를 받는 여성환자나 일반여성의 난소로부터 줄기세포를 채취해 냉동보관해 두었다가 나중 아기를 갖고 싶을 때 찾아 쓸 수 있는 난소줄기세포은행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난자자체를 내동보관했다가 쓸 수도 있지만 이는 해동 과정에서 손상될 위험이 있다. 그러나 난소줄기세포는 이러한 위험이 없다고 릴리 박사는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의학전문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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