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담배연기가 심장병의 커다란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담배연기 속에 들어있는 수 많은 화학물질 가운데 하나인 니코틴 자체가 심장병의 주범으로 꼽히는 동맥플라크(경화반) 형성을 촉진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브라운 대학의 하이츠밍(Chi-Ming Hai) 교수는 니코틴이 동맥내막에 있는 평활근세포의 구조에 변화를 일으켜 세포의 이동과 침윤을 촉진함으로써 플라크를 형성시킨다고 밝힌 것으로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평활근세포의 침윤은 포도좀(podosome)이라는 구조에 변화를 일으켜 혈관의 구조적 안정을 손상시킨다고 하이 교수가 밝혔다.

플라크의 형성은 이러한 혈관내막세포의 손상에 대한 반응으로 시작된다. 플라크가 형성되면 혈관벽에 만성적인 염증이 나타나고 이것이 백혈구를 끌어들임으로써 혈관염증은 더욱 악화된다고 하이 박사는 설명했다.

혈관의 염증은 고혈당, 고지혈증, 고혈압에 의한 화학반응으로 촉발되지만 니코틴에 의해서도 이러한 화학반응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이 연구결과는 보여준 것이다.

이렇게 형성된 플라크가 파열되면서 떨어져 나간 조각들이 혈류를 타고 돌다가 관상동맥이나 뇌혈관을 막으면 심장발작이나 뇌졸중이 발생하게 된다.

이 연구결과는 담배를 끊는 데 사용되고 있는 니코틴 패치, 니코틴 껌 같은 금연보조제들도 결코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생물물리학회(American Biophysical Society) 56차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