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분변 속의 혈액을 화학적으로 찾아내는 손쉬운 분변잠혈검사가 상당한 불편함을 수반하는 대장내시경 검사 못지 않게 대장암을 찾아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카나리아스 대학병원의 엔리케 킨테로(Enrique Quintero) 박사는 5만여 명을 대상으로 10년에 걸쳐 한 번의 대장내시경 검사와 2년 간격의 분변잠혈검사 사이의 대장암 진단율을 비교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2만6천599명 분변잠혈검사 그룹에서는 333명, 2만6천703명의 대장내시경 검사 그룹에서는 30명이 각각 대장암으로 밝혀져 두 검사방법 사이의 진단율이 비슷하게 나타났다고 킨테로 박사는 밝혔다.

다만 대장암으로 진행될 위험이 매우 높은 진행성 대장선종 발견율은 대장내시경 검사 그룹이 분변잠혈검사 그룹에 비해 2대 1로 높았다.

그러나 단 한 차례의 값싼 분변잠혈검사에서 대장내시경의 절반에 해당하는 대장선종 발견율이 기록되었다는 것은 고무적인 결과이며 다음 번 검사에서는 발견율이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킨테로 박사는 말했다.

분변잠혈검사의 또 하나 이점은 대장내시경 검사에 비해 수검률이 높은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 의학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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