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은 돼지의 인슐린 분비 세포를 이용해 당뇨병에 걸린 원숭이를 치료한 연구를 놓고 미국 에모리대학교 연구팀으로부터 결과가 성공적임을 검증받았다고 27일 밝혔다.

앞서 서울대 의대 박성회 교수 연구팀은 돼지 췌도(랑게르한스섬)를 이식한 당뇨병 원숭이가 거부반응 없이 6개월 이상 건강하게 생존함으로써 당뇨병 환자의 완치 가능성을 열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검증은 박성회 교수팀이 연구진실성 문제를 불식하기 위해 미국 에모리대학교에 의뢰해 의뤄진 것으로, 에모리대에서는 영장류의 돼지췌도 이식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전문가 2명을 보내 돼지췌도를 이식한 당뇨원숭이 3마리의 혈청 내 인슐린 C-펩타이드의 농도를 측정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과정에는 국내 정부 관계자 등도 입회해 검증작업을 지켜봤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연구팀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3마리 원숭이의 혈청 내 돼지 인슐린 C-펩다이드 농도는 각각 1.40 ng/㎖, 3.10 ng/㎖, 1.92 ng/㎖이었다.

일반적으로 혈청 내 돼지 인슐린 C-펩다이드의 농도가 0.4 ng/㎖이면 당뇨병 원숭이의 혈당을 조절할 수 있으므로, 원숭이 체내에 충분한 양의 돼지췌도가 기능을 유지했다고 볼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주장이다.

박성회 교수는 "에모리대학교의 검증을 통해 췌도이식 프로토콜의 임상시험 적용 가능성을 재차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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