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 환자에게도 '섹스'가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심장학회는 19일(현지 시간) 학회지를 통해 심장병 환자라 하더라도 흉통이나 숨 가쁜 증상 없이 2계단을 밟고 오를 정도의 건강이라면 성생활을 즐길 수 있다고 밝혔다.

심장병 환자의 섹스는 관심사이면서도 그동안 별로 다뤄지지 않은 이슈인데, 과학에 근거한 권고사항이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 심장학회는 심장병환자가 재발위험이 크지만 섹스로 인해 심장병이 생길 수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오히려 섹스로 인한 돌연사 위험이 가장 큰 사람은 심장병 환자가 아니라 젊은 여성과 혼외정사를 갖는 남자들이라고 의사들은 지적했다.

심장병 환자에게 섹스뿐 아니라 비아그라 같은 발기부전 치료제 복용도 대체로 문제가 없다고 학회지는 밝혔다.

학회는 또 경미한 심장마비 증세가 나타난 뒤 빠르면 1주일 후 섹스를 즐겨도 무방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보고서의 주요 저자인 휴스턴 소재 베일러 의대의 글렌 레바인 교수는 "섹스행위 중 심장마비를 일으킬 위험은 평상시보다 2∼3배 높지만, 전체 심장마비의 원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미만이다"고 말했다.

레바인 교수팀은 5천559건의 돌연사 사례를 검시 조사한 결과 섹스행위 중 돌연사한 경우는 0.6%에 불과하며 이 가운데 82∼93%는 남자이고 대부분 과식과 음주 후 젊은 여성과 혼외정사를 가졌다고 밝혔다.

오하이호 주립대학 심장전문의 마사 굴라티 박사는 심장학회의 이번 권고가 심장병 환자뿐만 아니라 배우자에게도 똑같이 섹스 상담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카고 소재 노스웨스턴대학의 댄 핀텔 박사는 "심장병 환자가 다시 섹스를 즐기는 것은 안전하고 정서적인 치유과정의 일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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