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 우려가 제기된 프랑스제 무허가 성형보형물의 파열 위험이 영국 정부가 당초 발표한 것보다 7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1일 영국 선데이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무허가 보형물로 가슴수술을 받은 영국 여성 4만여명 중 7%가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최대 성형 의료업체인 트랜스폼은 지난 2006년 이래 폴리앵플랑프로테스(PIP)가 제조한 보형물 중 7%가 파열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초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은 무허가 보형물이 내부에서 파열될 위험이 1%에 불과하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만약 파열률이 7%에 달한다는 주장이 사실로 드러나면 3천200여명에 달하는 영국 여성이 피해를 받을 수 있다.

더구나 프랑스의 경우 불량률이 5%로 추정되는데도 보건 장관이 나서 보형물 제거를 권고하고 나서 아직 공식 성명을 내놓지 않은 영국 보건당국은 프랑스의 선례를 따라야 한다는 압박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프랑스의 경우 보형물 제거 수술 권고는 물론 수술 비용도 국가가 지불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앤드루 랜슬리 보건장관은 파열률 수치가 차이를 보이는 데 대해 우려를 표하고 이를 즉각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또 무엇보다 여성들의 안전이 우선이라며 "안전에 의문이 생기는 새로운 자료가 나오면 즉각 여성들을 돕기위해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영국 미용성형협회(BAPRAS)회장 팀 구데이커는 무허가 보형물을 즉시 제거할 것을 권고하고 나섰다.

구데이커는 "이 정도의 파열률이라면 제거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만 명의 피해 여성들이 1억5천만파운드에 달하는 제거 비용을 누가 부담할 것인지를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어 정부의 공식 제거 권고를 기다리는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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