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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터뷰] "소아응급실 제역할 하려면 정부 적극적 지원 필요"

차한(가천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


가천의대 길병원은 지난 15일 인천 남동구 구월동 응급의료센터에 소아 전용 응급실을 개소했다.

길병원 소아응급실 개소의 일등공신은 가천의대 소아청소년과 차한 교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아전용 응급실 모델 구축 사업’과 관련 보건복지부에서 직접 PT를 진행하기도 했던 차 교수는 소아청소년과와 응급의학과 전문의를 겸하고 있어 소아응급 전문가라는 평을 얻고 있다.

지난 17일 인천 구월동에 위치한 길병원 소아응급실을 찾아가 근무 중이던 차 교수를 만나 소아응급실의 운영상황 및 개선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소아응급실과 일반 응급센터가 따로 운영되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야간에 응급실을 한번 가보면 누구든지 공감할 것이다. 교통사고 환자, 술 먹고 싸우다 온 환자,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 등으로 여기저기서 고성과 신음이 오가고 사방에 피가 흐르는 환경에서 아이들을 치료하기란 쉽지 않다. 공간을 일반 응급실과 완전히 분리함으로써 아이들이 기존 응급실에서 겪을지 모르는 공포감이나 충격 등으로부터 보호하고 심리적 안정을 도모하는 긋이 중요하다.”

-기존 응급실과의 공간 분리 때문이라면 굳이 소아응급실을 운영하지 않아도 가능하지 않은가?

“소아응급실의 장점 중 하나는 접수와 진료가 일반 응급실에 비해 빠르다는 점이다. 소아만 전용으로 운영하다보니 접수 후 오랫동안 기다려야 하는 일반 응급실에 비해 진료 처치가 빠른 시간내에 이뤄지고 있다. 또한 ▲신생아용 체중계 ▲이비인후과 진료실 ▲저체온 요법 장비 ▲수액유량 조절기 ▲기도삽관용 내시경 ▲골내강 주사 ▲산소포화도, 혈색소, 일산화탄소 측정기 등의 장비를 구축해 소아에게 맞는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운영상 애로사항이라면 어떤 것들이 있는가?

“인원이 너무 부족하다. 솔직히 어느 의사가 밤늦게까지 일하고 싶어하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응급실 진료를 하는 이유는 정책적인 큰 틀에 동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아응급실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전담체계가 꾸려져야 한다고 본다. 진료과 업무에 소아응급실 진료까지 하다보니 정상적 진료 패턴을 벗어나 몸과 마음이 지칠 때가 많다. 그러나 소아응급 전담팀이 구성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많은 의사와 간호사들이 필요하다. 길병원에서도 전담체계 구성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금의 수고가 미래를 위한 희생이라는 생각으로 근무에 전념하고 있다. 정부의 지원이 부족한 점도 아쉬움 중 하나다.”

-정부가 당초 사업을 시작하면서 10억원을 지원하지 않았나?

“물론 지원했다. 하지만 10억원이라는 금액은 시설구축 및 장비구입에도 빠듯한 금액이다. 운영비가 조금 지급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는 인건비에도 못미치는 금액이다. 정부가 정책을 수립하고 사업을 시작한 후 충분한 지원없이 병원들이 알아서 따라오라고 하면 이후 추가되는 재원은 전부 병원의 몫이 아닌가. 소아 전용이라는 대의명분에 비해 초라한 정부의 지원이 아쉬운 부분이다.

-찾아오는 환자 및 보호자들의 만족도는 어느 정도인가?

“환자의 만족도는 의료공급자의 마인드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보람과 성취감을 느낄 수 없는 여건에서의 진료가 환자의 만족도를 높이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길병원 소아응급실을 찾는 환자 대부분은 진료 뿐 아니라 아이 중심의 시설과 장비들에도 상당한 만족을 표시하고 있다. 특히 접수 후 진료까지의 대기시간이 짧은 것에 대해 크게 만족하고 있다. 하지만 부족한 인력은 여전히 커다란 문제점이다. 혼자 진료를 보는데 10분 사이에 응급소아환자 10명 이상이 몰린 적도 있다. 앞으로 보다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의사 및 간호사 등의 의료인력 충원이 무엇보다 선행되야 할 것이다.”

손의식 기자  hovinlove@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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