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항경련제 발프로에이트(상품명: 데파코트)를 사용한 여성이 출산한 아이는 자폐증을 포함한 자폐스펙트럼장애가 나타날 위험이 상당히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오르후스(Aarhus) 대학병원 신경과전문의 야콥 크리스텐센(Jakob Christensen) 박사는 태아 때 발프로에이트에 노출된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 자폐스펙트럼장애를 보일 가능성이 3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것으로 헬스데이 뉴스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크리스텐센 박사는 1996-2006년 사이에 태어난 65만6천명과 어머니의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임신 직전부터 임신 내내 발프로에이트를 복용한 여성이 출산한 아이는 다른 아이들에 비해 자폐스펙트럼장애가 발생할 위험이 2.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결과는 어머니의 연령, 아이의 성별 등 자폐스펙트럼장애에 영향을 미칠만한 위험요인들을 고려한 것이다.

자폐스펙트럼장애란 자폐증, 아스퍼거증후군 등 여러 형태의 자폐증세를 통틀어 가리키는 용어이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볼티모어에서 열린 미국간질학회(American Epilepsy Society) 학술회의에서 발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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