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8초만에 유방암을 진단할 수 있는 획기적인 스캔 기술이 개발됐다.

영국 브리스톨 대학 연구팀은 현재 사용되고 있는 표준 유방암진단법인 유방 X선 검사보다 안전하고 빠르고 검사비가 싸고 편안하게 검사받을 수 있는 유방암 진단장치를 개발했다고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리아'(Maria: multistatic array processing for radiowave image acquisition)라고 불리는 이 유방암 진단장치는 땅속의 비금속 폭발물을 찾아내는 지뢰탐지기를 응용한 것으로 전파로 종양의 혈액-체액 응집을 포착함으로써 정상 유방조직과 종양을 구분해 낸다.

피검자는 엎드린 자세로 세라믹 컵처럼 생긴 이 장치에 유방을 넣게 되는데 검사에 소요되는 시간은 8초에 불과하다.

스캔이 시작되면 유방조직에 전파가 발사되고 그 신호가 60개의 안테나를 통해 컴퓨터에 전달돼 3차원 영상으로 나타난다. 종양이 발견되면 붉은색으로 표시된다.

브리스톨의 프렌차이 병원 유방암센터에서 이미 유방암 진단을 받은 여성 200명을 대상으로 이 장치를 시험한 결과 80%의 정확도가 나타났다.

이는 기존의 유방암 진단기술 정확도에 가까운 수준이다. 연구팀은 앞으로 미세조정을 통해 진단의 정확도를 9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 진단장치는 유방X선 검사, 초음파검사, 자기공명영상(MRI) 검사가 지니는 약점을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다.

유방X선 검사의 경우 플라스틱판으로 유방의 아래와 위에서 유방을 납작하게 압박하면서 검사를 받아야 하지만 그런 불편함이 없고 방사선 노출 위험도 물론 없다.

또 유방X선 검사는 50세 이하 여성의 경우 유방조직 밀도가 높아 종양을 찾아내기가 어렵지만 이 새로운 장치는 유방조직 밀도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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