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추신경계 질환인 파킨슨병을 증세가 나타나기 전에 진단할 수 있는 간단한 혈액검사법이 개발됐다.

영국 랭커스터 대학 의과대학의 데이비드 올솝(David Allsop) 박사는 파킨슨병 환자의 혈액에는 인산화 알파-시누클레인(phosphorylated alpha-synuclein)이라는 단백질이 증가하며 이 단백질 수치는 간단한 혈액검사법으로 측정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솝 박사는 파킨슨병 환자 32명과 같은 연령대의 건강한 사람 30명을 대상으로 매달 한 번씩 4차례에 걸쳐 혈액샘플을 채취, 분석한 결과 파킨슨병 환자가 대조군에 비해 인산화 알파-시누클레인 수치가 현저히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인산화 알파-시누클레인 외에 다른 두 종류의 알파-시누클레인인 올리고 알파-시누클레인과 올리고 포스포 알파-시누클레인의 혈중수치도 측정했지만 다른 두 종류의 개별수치와 이 두 가지를 합한 수치는 파킨슨병과 연관이 없었다고 올솝 박사는 말했다.

그는 이 결과를 바탕으로 인산화 알파-시누클레인의 수치를 측정할 수 있는 간단한 혈액검사법을 개발했다고 밝히고 이 방법으로 파킨슨병을 일으키는 특정 뇌부위가 손상되기 시작하는 단계에서 파킨슨병을 잡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단계라면 파킨슨병의 외형적인 증세인 불수의적 운동이 나타나기 훨씬 전이 될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파킨슨병은 운동(motor)을 조절하는 뇌 부위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 도파민 생산 세포가 파괴돼 나타나는 중추신경계 질환으로 근육경직, 진전(몸 떨림), 느린 동작, 균형상실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현재 완치방법은 없다.

이 혈액검사법의 개발로 파킨슨병을 조기진단해 환자와 가족이 미리 대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파킨슨병이 아닌 다른 원인으로 나타나는 파킨슨병 유사증세를 구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실험생물학학회연합회(Federation of American Societies for Experimental Biology) 저널(FASEB Journal) 12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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