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종양학회 분석 결과
[라포르시안] 비만한 남성이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전립선암 발생 위험이 1.2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비뇨기종양학회는 우리나라 40대 이상 남성의 '체질량지수와 전립선암 발병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한국남성을 대상으로 비만도와 전립선암의 상관성을 밝힌 첫 연구결과라는데 의미가 있다.
학회에 따르면 하유신 가톨릭의대 교수(비뇨기종양학회 홍보위원회 간사)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국민건강통계를 활용해 2003~2004년 사이 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남성 42만여명의 10년간 건강기록을 추적 분석했다.
그 결과 7,622명이 전림선암 진단을 받아 남성 100명 중 약 1.8명에서 10년내 전립선암이 발병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은 체질량지수와 비례해 높았다.
'나이'라는 다른 위험인자를 제외하고 발병원인을 살폈는데, 체질량지수가 25이상인 비만 남성은 체질량 지수가 18.5~22.9사이에 있는 정상체중 남성에 비해 전립선암 발병 위험도가 1.2배 더 높았다.
저체중군(체질량지수 18.5 미만)에서는 227명의 전립선암 환자가 발생한 반면, 비만군은 2,741명에서 전립선암이 발생했다.
체질량지수가 높을수록 전립선암 발병 위험이 동반 상승했다.
홍성후 비뇨기종양학회 홍보이사는 "이번 연구결과로 국내 전립선암의 증가를 객관적으로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면서 "최근 제7차 한국인 인체지수 조사 에 따르면 우리나라도 비만화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데, 40대 이상 남성의 절반가량이 비만체형이어서 전립선암 위험도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홍 이사는 "전립선암은 나이가 들수록 발생률도 상승하는데, 우리나라가 2017년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다는 것까지 고려하면, 국내 전립선암 발병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비뇨기종양학회는 이번 연구결과와 함께 중년 이상 남성이 알아야 할 '전립선암 5대 예방수칙'도 함께 발표했다.
예방수칙은 ▲일주일에 5회 이상 신선한 과일과채소 섭취 ▲일주일 중 5일은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걷거나 운동 ▲지방 함량이 높은 육류 섭취를 줄이고 적정체중을 유지 ▲50세 이상 남성은 연 1회 전립선암 조기검진 ▲가족력이 있다면 40대부터 연 1회 전립선암 조기검진 등이다.
김형진 비뇨기종양학회장은 "전립선암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고 증상이 있을 때는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은데, 진행암인 경우 생존율이 크게 떨어진다"면서 "우리나라 남성의 전립선암 관리에 5대 수칙이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