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유방암 전이를 촉진하는 기전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한국원자력의학원 한형훈(사진) 박사팀은 세포내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마이크로알엔에이(miRNA) 중 암 전이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단백질 MDM2와 E-cadherin의 발현을 동시에 억제하는 마이크로RNA 'miR-5003-3p'를 찾아냈다고 11일 밝혔다.

MDM2는 정상세포가 암세포로 변하는 것을 억제하는 p53 단백질 분해를 유도해 암을 유발하며, 암 전이 유도 단백질인 Slug와 Snail의 분해를 촉진함으로써 암 전이를 억제하는 기능도 갖고 있다.

또한 E-cadherin단백질은 암 세포들을 함께 붙어있게 해 이 세포들이 흩어져 전이되는 것을 막는다.

연구팀에 따르면 유방암 전이 조직에서 많이 발현하는 miR-5003-3p는 발암 단백질인 MDM2를 억제하고 암 전이 유도 단백질(Snail)을 안정화시켜 전이를 촉진한다.

유방암 전이 세포를 이식한 실험동물에 miR-5003-3p를 주입하자, 폐로 암이  전이되는 빈도가 주입하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4배 가량 높았다.

한영훈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유방암 전이 인자를 억제하는 약물 등 관련 기술을 개발해 유방암 전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래부에서 지원하는 방사선암창조경제실용화사업 및 방사선노화제어기술개발사업'의 하나로 진행됐으며, 연구결과는 국제 저명 학술지 '분자세포생물학' 3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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