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희(한국MSD 가다실 PM)

[라포르시안] 오는 6월부터 12세 이하 여자 어린이에 한해서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무료접종이 시작된다.보건복지부는 올해 처음으로 국가필수예방접종사업(NIP)에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이 포함된다는 점을 감안해 2003년 1월1일생부터 2004년 12월 31일생까지 모두 접종대상에 포함토록 했다. 다만 오는 2017년부터는 만 12세 이하로 무료접종 대상이 제한된다. 현재 국내에는 2개의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이 공급되고 있다. 한국MSD의 ‘가다실’과 한국GSK의 ‘서바릭스’ 등 모두 다국적제약사의 제품이다.

라포르시안은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무료 접종을 앞두고 2개 백신별로 효능과 예방법에 대해서 미리 점검해 보는 기회를 마련했다. 그 일환으로 최근 한국MSD 본사에서 가다실을 담당하는 김원희 과장을 만나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무료 접종의 의미와 자사 백신 제품의 접종 효과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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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6월부터 만 12세 이하 여아를 대상으로 가다실이 NIP에 포함되면서 무료 접종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의미를 부여한다면.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 한국, 터키, 폴란드, 슬로바키아, 에스토니아 등 5개국을 제외한 29개국에서 자궁경부암백신을 무료 접종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국내 무료백신 접종 계획은 상당히 늦은 편이다. 정부가 늦게라도 질환의 심각성과 위험성, 예방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것에 이번 무료접종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린 연령대에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을 무료 접종으로 제공하는 건 공중보건의 질적 향상이라는 혜택이 있다. 또한 발생 가능한 질병으로부터의 신체적 부담과 경제적인 부담까지 고려해 국가차원에서 불필요한 의료비용 지출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지금부터라도 접종률을 제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일본의 경우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접종 비용의 50%를 지원하는 정책을 실시하면서 초기에 백신 공급량이 부족해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무료 접종이 시작되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공급량에는 문제가 없으 것으로 보나.

= 우리나라보다 먼저 HPV 백신을 NIP로 도입한 선진국 사례를 참고해 접종 증가에 대비한 많은 준비를 해왔다. 6월부터 무료 접종이 시작되는 만큼 본사와의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원활한 백신공급을 위해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 가다실은 4가 백신으로 임상연구를 통해서 HPV 16, 18형에 의한 자궁경부암 등 다양한 질환을 70~80%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에 대한 구체적인 소개를 부탁한다.= 가다실은 2006년 세계 최초로 승인받은 HPV 백신으로 현재까지 135개국에서 승인 받아 사용되고 있다. 4가 백신인 가다실은 4가지 HPV 바이러스 유형을 예방할 수 있어 자궁경부암을 포함한 외음부암, 질암, 선암, 항문암 등 모두 5가지 암을 예방한다. 또한 HPV 6, 11형에 의한 생식기 사마귀도 예방 가능하다. 따라서 남녀 모두 접종할 수 있는 유일한 HPV 백신이다.

- 남성도 HPV 백신을 접종받야야 한다는 얘기인가.

= 남성에서 발병하는 HPV로 인한 항문암과 생식기 사마귀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 중요한 이유로 성 관계를 통해 감염자인 남성이 비감염자인 여성에게 HPV를 옮길 수 있고, 이는 여성에게 심각한 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 미국, 호주, 오스트리아 등 해외 선진국에서는 남성의 HPV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남자 청소년을 대상으로도 NIP를 시행하고 있다.

- 가다실의 최근 임상데이터가 있다면 소개해달라.

= 2007년 NIP 사업을 가장 먼저 시행했던 호주의 경우 생식기 사마귀로 비교했을 때 95% 수준으로 예방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덴마크의 경우 자궁경부암 전암단계를 기준으로 비교시 약 80%의 질환 예방효과를 보였다. 미국에서 HPV 유병률 타입을 추적 관찰한 결과, 백신을 접종한 11~12세에서 백신에 포함된 바이러스 유형의 유병률이 약 60% 정도 감소했다. 올해부터 NIP를 시행하면 우리나라만의 임상데이터를 확보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해 열린 대한소아감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가다실의 ‘비용경제성’ 분석 결과가 발표됐다.

= 국내에서 발표된 가다실의 비용효과성 연구는 동적전파모델(Dynamic Transmission Model)을 이용한 분석이다. 동적전파모델을 활용한 이유는 HPV는 감염자가 비감염자에게 전염시킬 수 있는 바이러스성 질환이기 때문이다. 또한 12세 여아에서 2회 접종에 대한 비용경제성 평가결과에 따르면 생식기 사마귀는 남녀에서 각각 약 290만건과 230만건을 추가적으로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궁경부 상피내 선암의 경우에는 2가 백신 대비 약 17만건을 추가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총 비용적인 측면에서는 2가 백신 대비 약 900억원의 의료비용 절감 효과를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영국, 프랑스, 캐나다 등에서도 입증됐다. 영국의 사례를 살펴보면 자국 회사의 백신인 2가 백신으로 NIP를 시작했지만 비용경제성을 이유로 2012년 4가 백신인 가다실로로 교체했다.

- 자궁경부암은 유방암에 이어 여성암 중 2위의 발병률을 보이고 있다. 폐경 전후 중년여성의 경우에도 백신접종의 효과를 볼 수 있는가.= 가다실 접종 가능 연령은 45세까지로 90% 예방 효과를 보인다. 6~7년에 걸친 장기추적연구에 따르면 가다실을 3회 접종한 실험군에서 새로운 질환은 단 1건도 발견되지 않았다.

-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 자궁경부암백신 접종률은 낮은 편이다. 호주의 경우 최대 접종률이 70%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6월부터 무료 접종이 이뤄지면 국내 백신 접종률이 어느 정도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는가.

= HPV 백신의 NIP 첫 시행이다보니 정확한 접종률을 예측하기 어렵다. NIP 사업을 어떻게 시행하는가에 따라 접종률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가 높은 접종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정부, 의학계, 제약사가 질환에 대한 위험성 및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국민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전개했기 때문이다. 또한 호주는 NIP 대상연령을 26세까지 확대해 지원했기 때문에 이런 점이 접종률 향상에 긍정적으로 작용을 했던 것 같다.

- 가다실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어느 정도인가. = IMS헬스데이터 기준으로 약 76% 정도이다.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던 때와 비교했을 때 현재는 약 60% 정도 회복됐다고 말할 수 있다. 

- 자궁경부암 백신 항체 지속기간은 최대 50년으로 알려져 있지만 의료전문가들은 접종시기가 이보다 더 짧다는데 공통된 의견을 보이고 있다.

= 미국 질병관리센터(CDC) 산하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HPV 백신은 현재까지 2회 및 3회 접종 스케줄 외에 추가 재접종이 필요하지 않다고 나와있다. 그 이유는 가다실의 경우 3회 접종 이후에 대한 면역 기억반응을 입증해 접종 직후에는 단기간 항체가 떨어질 수 있으나 일정수준으로 유지되면 추가적으로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때 단기간에 많은 항체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는 3회 접종 이외에 추가접종은 필요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 최근 '가다실9'가 백신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시판허가를 받았다. 이 백신은 올 상반기 중으로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가다실과 가다실9가 백신의 차이점이 뭔가.

= 자궁경부암에 있어서 가다실9는 총 9가지의 HPV 유형을 포함하고 있어 전체 자궁경부암의 90%를 예방할 수 있다. 자궁경부암, 질암, 외음부암 등을 포함해, 암 예방 차원에서 최고의 제품이다. 한국인 자궁경부암 환자의 HPV 감염 유형을 분석한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고위험군 HPV인 16, 18형 외에도 31, 52, 58형과 같은 유형에서 높은 유병률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해당 HPV 유형을 포함하고 있는 가다실9은 우리나라 여성의 자궁경부암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백신이다. 올해 상반기 중으로 가다실9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 추가로 강조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 가다실은 3상 임상시험에서 강력한 예방효과를 보였을 뿐만 아니라 현재까지 최장기간의 실제 질환 예방효과를 입증한 백신이다. 또한 전 세계의 약 2/3 정도의 국가가 가다실을 NIP 대상 백신으로 선정했으며, OECD 국가의 80%가 가다실을 선택했다. 현재 HPV백신을 접종할 때 모든 비용을 접종자가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긴 하지만 앞으로 NIP를 통해 백신접종이 필요한 연령대에 정부 지원이 활발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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