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젬백스&카엘이 췌장암 면역치료제로 판매허가를 받은 'GV1001(상품명 리아백스)'이 C형 간염 바이러스(HCV)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젬백스&카엘은 11일 GV1001이 C형간염 바이러스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내용을 담은 논문이 미국 의과학학술지인 '생화학,생물리학 연구학회지(BBRC)'에 게재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서울대 의대 미생물학교실 김범준 교수는 이 논문에서 HCV에 감염된 세포에 GV1001을 처리한 결과, GV1001이 HCV 복제효소 복합체 형성을 직접적으로 억제해 HCV RNA의 증식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침묵의 불청객'이라고도 불리는 C형 간염은 발병률이 1% 정도로 일상생활에서 전파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아직까지 예방백신이 없고, 감염 초기에는 환자의 70% 정도가 자각증상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조기진단이 어렵다.

최근 서울 양천구의 한 의원에서 주사기 재사용 때문에 집단적인 발병을 일으킨 질환도 바로 C형 간염이다.

대한간학회에 따르면 C형 간염 환자의 일부는 20~25년 내 간경변으로 악화되며, 비감염자보다 간염 사망률이 21배 이상 높아 적극적인 바이러스 치료가 필요하다.

C형 간염 바이러스(HCV)는 RNA 바이러스의 일종으로 초기 감염 시 증상이 없고, 약 55~85%의 환자는 만성 간염으로 진행된다.

이 중 약 5~10%의 환자는 간경변증으로 진행되며, 심하면 간암으로까지 진행 될 수 있다.

C형 간염에 의한 보균자는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을 포함한 전 세계적으로 약 1억 8천만 명이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C형 간염 치료제는 한국이나 선진국에 많은 특정 C형 간염 바이러스종류(genotype 1 HCV)에는 치료 효과가 높지 않으며, 여러 부작용과  장기 투여 등의 단점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간암의 원인인자인 B형 및 C형 간염바이러스의 높은 보균율로 인해 간암 발생 위험도가 커지고 있어 효과적이면서 부작용이 적은 새로운 치료제 개발이 절실히 요구된다.

이번 연구를 통해 새롭게 규명된 GV1001의 HCV억제 기전은 기존의 HCV억제제들의 기전을 넘어선 것으로, 향후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차별화 된 기전을 제공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젬백스&카엘의 송형곤 의료사업본부장은  "이번 논문은 GV1001의 항암 기전 외에 항바이러스제로서의 역할을 새롭게 규명할 수 있는 학문적 성과로, C형간염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향후 RNA유전체를 기반으로 하는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 증식 억제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추가적인 연구가 진행되면 GV1001의 항바이러스 효과를 통해 관련 질병의 예방 및 치료법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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