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보건연구원 유전체센터, 한국인 코호트 연구 우수성과 50선 선정·발간

[라포르시안]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유전체센터는 2001년부터 2015년 상반기까지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Korean Genome and Epidemiology, KoGES) 코호트 연구를 통해 창출된 우수성과 50선을 선정하고, 사례집을 발간한다고 28일 밝혔다.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은 국내 최초의 한국인 대상 대규모 연구 코호트로, 당뇨병을 비롯해 고혈압, 비만, 대사증후군, 고지혈증, 골다공증, 심혈관 질환 등 만성질환의 유전-환경적인 요인과 질병 발생과의 연관성 규명을 위한 목적으로 운영된다.

이를 위해 일반 인구집단 대상의 질병발생 위험요인 연구를 위한 코호트와 유전-환경 상호작용 모델 연구를 위한 코호트가 구축돼 있다.

일반 인구집단 코호트는 안성·안산 지역사회기반 코호트, 도시기반 코호트, 농촌기반 코호트 등이 운영되고 있다. 

유전-환경 상호작용 모델 연구를 위한 코호트로는 쌍둥이 코호트, 국내 이주자 코호트, 해외 이주자 코호트 등이 운영 중이다.

안성·안산 지역사회 기반 코호트의 경우 2001년부터 두 지역에 거주하는 40~69세 남녀 1만명 이상이 참여하고 있으며, 작년까지 모두 7차에 걸쳐 고혈압과 당뇨병 등의 질환을 중심으로 추적조사가 이뤄졌다.

쌍둥이 및 가족코호트는 서울과 부산 지역에 거주하는 쌍둥이와 그 가족 3,399명을 대상으로 지난 2005년 구축됐으며, 2008년부터 유전적 배경이 동일하거나 유사한 가족 구성원 간 환경적인 차이를 비교하기 위한 추적조사를 시작해 2014년 완료했다.

앞서 유전체센터는 21만 명에 대한 임상, 역학, 생체 시료 등 대규모 코호트 자료를 보건의료 연구에 활용될 수 있도록 공개 분양한 바 있다.

그동안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 코호트 자료를 활용한 연구성과는 총 548건이 창출됐다. 그 중 선정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50개 우수성과들만을 모아 이번에 사례집으로 발간한 것이다.

선정된 코호트 연구 우수성과로는 ▲습관성 코골이, 고혈압 발생 위험 높여 ▲간접흡연, 당뇨병 발생위험 1.4배 높여 ▲적절한 아연 섭취, 죽상동맥경화증 위험 낮춰 ▲1일 평균 30g 이상 술을 마시면 대사증후군 위험 높아 ▲치주질환 있는 노인, 인지기능 떨어져 ▲혈압, 맥박, 허리-엉덩이둘레비, 골밀도, 체질량지수 및 신장 등에 영향을 미치는 11개 유전자 발굴 등이다.

이 중에서 간접흡연과 당뇨병 발생위험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는 안성·안산 지역사회 기반 코호트에 기반해 두 지역의 참가자 중 비흡연자이며 당뇨병으로 진단되지 않은 남녀 4,244명을 대상으로 수행됐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담배를 피우지 않더라도 간접흡연에 노출된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당뇨병 발생 위험이 1.4배 높았고, 특히 매일 4시간 이상 간접흡연에 노출된 그룹은 당뇨병 발생 위험이 2.0배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한국인 당뇨병 발생에 직접흡연 뿐만 아니라 간접흡연도 영향을 미친다는 근거를 제시하고, 간접흡연을 억제할 수 있는 정책 수립 필요성을 일깨우는 계기를 마련했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담당자는 "서양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들이 의료 현장에 많이 적용돼 왔으나 이 성과사례집에 수록된 연구결과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연구한 코호트 연구결과로 큰의미를 갖는다"며 "향후 우리나라 보건의료 정책 수립에 기초자료로서 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의 건강증진에 유용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사례집은 책자 및 전자책 형태(e-book)로 제작돼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 게시되고, 전국 공공도서관 등 관련기관에 배포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